[제7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한준성 하나금융그룹 부사장 "GLN, 비자 대체할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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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양한 신기술이 정착되는 원년, 금융권도 ABCD 기술 융합을 서둘러야 합니다.”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부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제7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금융산업과 신기술 융합'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한 부사장은 올해 신기술 트렌드로 'ABCD'를 뽑고, 이를 적용한 하나금융그룹만의 차세대 플랫폼을 소개했다. ABCD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빅데이터)의 앞 글자를 의미한다.

그는 델(DELL)의 '2030년, 미래에 대한 엇갈린 시선' 보고서를 인용,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57%만이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답했으며, 42%는 '향후 10년 동안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나머지 1%는 무엇이 중요한 변화인지도 모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금융권에서는 전통적 은행 입지가 줄어들었다며 화두를 던졌다. 대표 사례로 모바일 송금 서비스 '토스'를 들었다. 토스는 기존 금융권이 제공하던 서비스를 합쳐놓은 플랫폼에 불과함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 선호도가 금융권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는 ABCD로 대표되는 신기술을 금융사에도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와 블록체인, 클라우드와 데이터가 합쳐지는 '디지털 메시(Digital Mesh)'를 올해 트렌드로 꼽았다. 디지털 메시는 다양한 기술이 그물망과 같이 상호 연결돼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금융사는 AI로 자동화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블록체인으로 자산 가치 검증·대여·이전·저장·투자·펀딩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로는 비용을 절감시키면서 애자일(Agile)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

벤치마크 모델로 아마존, 구글의 네트워크 구축 방식을 제시했다.

그는 “아마존, 구글과 같은 네트워크 공룡은 다양한 서비스 영역 사업자를 인수하며, ABCD 기술 기반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면서 “하나금융그룹은 2년 전부터 이런 생태계가 새로운 디지털화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금융기관이 어떻게 될지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그 결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가 탄생했다. GLN은 마일리지나 포인트 등 디지털 자산을 교환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프라이빗(폐쇄형) 블록체인과 퍼블릭(개방형) 블록체인이 호환 가능한 네트워크다. 다양한 가맹점으로 협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단 GLN에서는 암호화폐는 거래되지 않는다. 필요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스마트 계약도 지원한다.

GLN 이용 고객은 국내 티머니에 들어있는 금액을 일본 교통카드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여행사, 유통업계, 콘텐츠 제작자 등을 다 포함해 폭 넓은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6년 10월 GLN 팀을 결성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GLN 컨소시엄을 구성, 그해 11월 컨소시엄 일원을 모집했다. 올해 2월에는 'GLN 쿠폰 평창에디션'을 론칭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서비스도 진행했다.

해외 금융권, IT업체와도 협업하고 있다. 대만 타이신 뱅크와 블록체인 개념검증(PoC)를 마쳤으며 오라클과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한 부사장은 “GLN은 국가와 산업 간 경계를 넘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인원 게이트웨이”라면서 “향후 비자와 스위프트를 대체하는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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