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중국, 로봇 청소기 시장 강세... 한국 샌드위치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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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청소기 에코백스 제품 이미지<전자신문DB>

중국이 세계 주요 로봇청소기 시장 강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생산량이 67% 급증했다. 한국 기업은 저가 시장에서 중국에 밀리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유럽 기업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

17일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로봇청소기(HS Code 850819 기준) 생산량은 671만대로 추산된다. 2016년 402만대에서 약 67% 증가했다.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사는 급성장하는 자국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미국, 독일, 호주, 러시아 등으로 수출을 크게 늘렸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해 53억3500만위안(약 90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 2013년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매출 67억4000만위안(1조1638억원), 판매량 483만대에 각각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지난해 중국 해외 로봇청소기 수입 규모는 1622만달러(약 173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1.5배 이상 늘었지만 1조원 가까운 시장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수출 규모는 지난해 3억8423만달러(4102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약 12% 성장했다. 특히 독일 10.3%, 미국 59.5% 등 주요국 시장 수출액이 고성장했다.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 통계(HS Code 8508.11 기준)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선 전체 수입액 79%가량을 차지, 수입국 1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은 중국과 유럽 기업에 끼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국이 중국 저가 제품과 유럽 프리미엄 제품 사이에서 시장 공략을 확대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연계를 확대하고, 물걸레 청소 기능 등 차별화된 기능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서 한국은 미국 시장 수출국 순위 11위(HS Code 8508.11 기준), 중국 시장 수출국 순위에서 9위(HS Code 850819)를 각각 차지했다.

보고서는 “음성 명령 등 AI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홈 시장과 연결에 주목하고 차별 기능과 맞춤형 제품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현지 기업과 협력, 시장 진출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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