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현재 '무궁화' 품종 연구·보급 지원에 나선다. 경기 광주시 수목원에 양묘장을 조성한다. 향후 5년간 전국 1000개 학교에 무궁화를 무상 공급한다.
LG상록재단(이사장 구본무)과 산림청은 17일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과 우수 품종 무궁화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G상록재단과 산림청은 △가정에서도 쉽게 가꾸고 즐길 수 있는 국내 첫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 △기존에 개발된 우수 품종 무궁화를 직접 키워 보급하는 사업에 협력한다.
'실내용 무궁화'로 병충해에 강하고 아파트 등 일조량·통풍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정상적으로 꽃을 피우는 신품종을 개발한다. 기존에 개발된 품종의 우수한 특성을 결합한다. 가지치기, 분갈이, 비료주기, 친환경 병충해 방제법 등 일반인도 배우는 재배매뉴얼을 제작해 함께 보급한다.
LG는 우수 품종 무궁화가 건강하게 자생하도록 묘목을 충분히 키운 후 무상으로 보급한다.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수목원인 화담숲 인근에 양묘장을 조성한다. 선덕, 원화 등 우수한 무궁화 품종 8000본을 심은 후 생육 상황을 살피며 관리한다. 이들 무궁화를 1.5미터 이상으로 키운 뒤 향후 5년간 전국 1000개 학교에 무상 공급한다. 화담숲에 우수 품종 무궁화 500주를 식재한 '무궁화 동산'을 조성한다.
무궁화는 여름철 100여일간 매일 새 꽃송이가 피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관상수다. 과거 학교나 길가·공원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최근 '진딧물이 많아 가꾸기 어렵다'라는 인식 탓에 수가 줄어든다. 전국 가로수 678만본 중 무궁화는 5%로 약 36만본에 불과하다. 2015년 말 기준 전국에 300만본 무궁화만 남아 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번 협력은 나라꽃 무궁화 연구와 보급에 기업이 첫 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는 “무궁화 꽃이 아름답고 친근한 나라꽃으로 국민들에게 사랑 받도록 체계적인 보급과 확산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LG상록재단은 환경전문 공익재단이다. 동·식물 생태 보전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1997년 12월 설립됐다. 그간 산림 회복, 천연기념물 황새 야생복귀를 돕기 위한 인공둥지 설치, 단계적 방사장 지원 사업을 펼쳤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