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필터 1위 옵트론텍, '밴드패스필터'로 생체인식·3D센싱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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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론텍 연구원이 스펙트로미터 측정기로 필터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광학부품업체 옵트론텍이 적외선 파장대를 제어하는 '밴드 패스 필터(Band Pass Filter)'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워 생체인식과 3D 센싱 카메라 시장을 공략한다.

옵트론텍은 증착 공정을 이용해 빛의 파장대를 제어하는 적외선 파장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3D 센싱용 밴드 패스 필터를 양산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카메라 시장은 가시광선 활용 분야에서 적외선을 응용한 홍채인식, 지문인식, 심박인식 등 생체인식 분야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3D 센싱, 안면인식 등 ToF(Time of Flight)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800나노미터(㎚) 이상 적외선을 활용하는 센서는 반드시 밴드 패스 필터가 필요하다. 가시광선은 차단하고 생체정보와 동작인식 등 용도에 따라 특정 영역의 적외선만 투과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X에 적용된 적외선 센싱을 활용한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ID를 시작으로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옵트론텍 관계자는 “광학 산업 트렌드는 '보는 광학'에서 '촬영하는 광학'을 거쳐 이제 '인식하는 광학'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생체정보 인식, 사물인식 등을 통해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적외선을 사용하는 센서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이에 따라 적외선의 특정 영역을 통과시켜주는 광학필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1989년 설립돼 내년 30주년을 맞는 옵트론텍은 세계 필름필터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광학필터를 공급하고 있다. 광학필터는 이미지센서에 부착돼 빛의 특정 파장이나 파장 범위를 선별적으로 투과 또는 차단하는 데 사용된다. 2001년 국내 최초로 적외선차단필터를 양산한 이후 스마트폰 고화소화에 대응해 블루필터 양산에 나서 2013년 블루필터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초박형 디자인이 스마트폰 시장 대세로 떠오르면서 필름필터를 주력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블랙마스킹 필름필터도 양산했다.

현재 주력 제품은 필름필터다. 월 4000만개로 필름필터 분야에서 세계 최대 양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듀얼카메라 대중화로 광학필터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9에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된 '가변조리개'도 옵트론텍이 양산하고 있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처럼 밝은 곳에서는 F2.4, 빛이 부족한 곳에서는 F1.5 조리개로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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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론텍 직원들이 블루필터 제조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신문DB>

또 다른 주력 사업 영역인 광학렌즈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차용 카메라 렌즈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국내 대부분 렌즈 업체가 사출 기반의 플라스틱 렌즈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옵트론텍은 글래스(유리) 기반 광학렌즈를 생산해 신뢰성이 핵심인 차량용 카메라에 적합하다. 현재 해외 고객사향 완전 자율주행차량용 카메라 렌즈 양산 공급하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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