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가 2조원에 육박한 순이익을 거뒀다. 그 규모가 최근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17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89개 여전사 총 자산이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3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여전사는 총 89개로 전년보다 11개가 늘어났다. 13개사가 여신전문금융업을 신규 등록했으며, 2개사가 등록 말소, 흡수합병으로 사라졌다. 업종별로 할부금융사가 21개, 리스사 26개, 신기술금융회사 42개였다.
그 중 고유업무 자산은 52조원으로, 자동차할부 및 리스 자산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가계 및 기업대출 증가로 대출자산도 12.3% 증가한 61조3000억원에 달했다.
여전사 순이익은 1조9244억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25%를 기록했다. 대출 이자수익 증가 폭(8.6%)이 대손비용 증가 폭(5.4%)을 넘어서며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대손비용은 지난해 6월 말 고위험대출(금리 20% 이상) 충당금 적립 강화, 할부·리스채권 연체기준 강화로 늘어났다.
반면, 자동차할부·리스 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유업무 순이익(2조5432억원)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자산건전성은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연체율은 1.87%로 전년 대비 0.20%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1.89%)도 전년 대비 0.27%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 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조달여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여전사 안정적 자금운영을 유도하겠다”면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중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가계부태에 대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