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통영 폐조선소 부지를 교육·문화·관광도시로 재탄생시킨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6일부터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국제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공모는 통영 폐조선소를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꼽히는 스웨덴 말뫼시처럼 만들기 위해 계획됐다.
말뫼는 조선업 붕괴로 열악해졌으나 1990년대 중반 도시재생을 통해 환경친화적 문화·관광도시로 새롭게 태어나 도시재생 모델이 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명 초청 방식에 따라 5월 중 초청 팀을 확정하고 9월 중 최종 당선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참가 희망 업체는 5월 18일까지 국토연구원에 참가의향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번 공모는 기존의 유사한 국제공모와 달리 건축, 도시, 조경 분야 외에 부동산컨설팅, 문화 및 관광 콘텐츠 분야의 전문 업체(또는 전문가)의 참여도 필수요건으로 제시했다. 하드웨어적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사업성도 중요시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기본구상이 수립되면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개발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 2019년 말 이후 부지조성 공사를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폐조선소 근무자 및 인근 주민 등의 창업 및 재취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조선소 건물을 활용해 '(가칭)기업 지원 및 창업 지원 융복합센터'를 올해 우선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5년 폐업 이후 흉물로 방치되었던 조선소가 오히려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이 사업이 갖는 의미가 크다”면서 “국제공모를 거쳐 지방의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에 대응하는 성공적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고, 통영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울리는 세계적인 수변공간 디자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