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서해 해상 교통 요충지인 격렬비도에 국가기준점을 설치하고 정확한 좌표를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국가(통합)기준점은 평면, 높이, 중력 성과를 갖는 3차원 기준점을 말한다. 지적·시설물설계·시공측량 등에 사용된다.
서해의 독도라고도 불리는 격렬비도는 대한민국 서해에 위치한 3개 섬(동·서·북격렬비도)이다. 그중 북격렬비도에는 등대 및 기상관측기지가 위치해 인천·평택·대산항을 오가는 해상 교통 요충지다. 최근에는 중국 영토(산둥반도)와 가장 가깝고 해양자원이 풍부하여 중국과의 어업권 분쟁이 빈번한 곳이다.
이번 통합기준점의 설치는 우리 영토의 위치를 공식 결정했다는 차원에서 서해 해양영토의 주권 수호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최신 측량기술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관측 및 분석하여 북격렬비도의 통합기준점 좌표 값을 최종 고시했다. 충청남도는 이를 토대로 통합기준점 주변에 관리 시설을 조성하고 상징물도 설치하는 등 격렬비도를 천혜의 자연 풍광을 이용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최병남 국토지리정보원장은 “이번 격렬비도의 통합기준점 설치를 계기로 그동안 도서지역, 산간지역 등 지형적 특징으로 인해 측량이 어려웠던 지역에 대한 국가기준점 성과를 정비하고 표준화된 측량 방법을 제시하는 등 내륙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 영토에 대한 정확한 위치결정이 가능하도록 국가위치기준체계를 수립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