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첨단 의료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는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희망입니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 등에 새 치료법도 제시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건강보험체계 지속가능성을 위한 해결방안이 될 것입니다.”
김설아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상무는 “디지털헬스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돌파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평균 수명은 길어졌다. 2018년 65세 이상 의료비 비중은 41.2%이며, 2025년 51.11%로 급증한다. 기대수명은 길어지지만, 건강수명은 길지 않다. 여성 기대 수명 85.4세인데, 건강수명은 65.2세다. 수명이 연장됐지만, 질병을 갖고 살아가는 기간이 약 20년이나 된다. 김설아 상무는 “수명 연장이 '축복이 되느냐, 재앙이 되느냐'는 합리적 건강보험 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길어진 기대수명, 짧은 건강수명, 장기간 만성질환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의료비부담 증가”라며 “결국 건강보험제도 지속가능성에 큰 도전이 된다”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건강수명을 늘리고 지속적 건강보험체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혁신적인 의료기술평가가 필요하다. 김 상무는 “다양한 의료정보 연계를 통해 임상에서 어떠한 첨단의료기술이 의료 표준이 될 수 있는지를 가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중증부정맥으로 인한 급성심장쇼크사 유발 가능성이 큰 환자는 이식형제세동기를 보유한다. 다른 국가에서는 10년여 전부터 RPM(remote patients monitoring)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불필요한 의료비용 지출을 줄인다. 김 상무는 “해외에서는 이 같은 치료 접근이 보편화 했다”며 “우리나라는 기술적으로 성장했지만, 관련 제도는 이제야 발돋움한다”고 했다.
김 상무는 “한국은 양질의 리얼월드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제도와 기술 인프라가 있다. 의료기술평가 역량도 뛰어나다”며 “체외진단의료기기 등 첨단의료기기 진입 규제 평가를 간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침습적인 디지털헬스케어 기술도 의료기술평가를 통해 치료 표준에 포함되도록 검토해야 한다. 신의료기술 평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정적인 투자 인식이 함께 따라야 합니다. 국회, 정부, 산업계 모두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상무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첨단의료기술과 제품은 우리 현재와 미래에 기회다”며 “혁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임상현장에 빠르게 도입돼 환자에게 널리 쓰일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등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