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가 늘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4월부터 시행된 양도세 중과 제도를 피하기 위한 부동산 매매 물량이 시장에 대거 나온 덕분이다.
11일 한국은행의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은행 가계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인 2조9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많은 수치다. 이로써 3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7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올해 3월 주택담보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인 2조6000억원보다 2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또 전월 증가폭인 2조5000억원보다도 3000억원 늘었다.
양도세 중과 제도를 앞두고 부동산 매매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는 4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따라서 조정대상인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등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기본세율(6~42%)에 2주택자는 10%P, 3주택자 이상은 20%P가 각각 중과된다.
한은 관계자는 "4월부터 시행된 양도세 중과 제도를 피한 부동산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주담대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4000호로 지난해 3월 7000호보다 두 배 증가했다. 또 전월(1만1000호)보다는 3000호 확대됐다.
일반신용대출과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등은 전월 계절효과(설 상여금 유입) 소멸 등으로 증가폭이 지난 2월 7000억원에서 3월 1조5000으로 늘었다.
한편, 올해 3월 은행 수신은 분기 말 재정집행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자금 인출 등으로
정기예금 증가폭이 지난 2월 6조7000억원에서 3월 1조5000억원 급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