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美 의회청문회 첫 출석…"정보 유출은 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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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CEO가 미 의회 청문회에 첫 출석해 정보유출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인디펜던트 영상 갈무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미국 의회청문회에 출석, 개인정보 무단 유출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명백한 실수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가 의회청문회에 출석한 것은 2007년 페이스북 창업 이후 처음이다.

이번 파문은 영국 정보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 명의 정보를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그는 청문회에서 2004년 창업 이후 페이스북의 사회적 순기능을 언급하면서 “부적절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확실한 관리를 하지 못한 데 대해 경영 책임자인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재발방지 입장을 밝혔고, 25일에는 신문에 “죄송하다”는 내용의 전면 광고를 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의회청문회에서 “이런 도구(페이스북)가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충분하게 막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은 가짜 뉴스, 외국의 선거 개입, 편파 발언 등에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페이스북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의 허위정보 유포에 맞서는 것은) 일종의 군비경쟁”이라며 “그들은 더욱 능력을 개발하고, 우리도 이에 맞서 더 투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오는 11일에는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정보유출 의혹에 대해 다시 증언할 계획이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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