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내비게이션으로 자리매김한 'T맵' 성공 비결로 무료개방과 인공지능(AI) '누구' 도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해열 SK텔레콤 카라이프 사업유닛장은 T맵 월 이용자수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2100만명의 절반 수준인 1077만명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T맵은 피쳐폰 시절 2002년 네이트드라이브라는 명칭으로 출시된지 16년째다.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자리잡기까지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이 유닛장은 “T맵은 2016년까지 SK텔레콤 가입자만을 위한 서비스로, 월이용자수 700만명을 달성한 이후 정체가 본격화됐다”면서 “사내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전면 무료화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은 위상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닛장은 T맵 성장의 또다른 중요한 변곡점으로 지난해 AI 도입을 꼽았다.
그는 “T맵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전”이라며 “터치를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 진화 고민 속에 AI 누구를 도입했고, 서비스 도입 1년만에 월이용자수가 170만명 이상 증가하는 성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T맵 이용자수 확대에 만족하지 않고, AI 기반 기능 고도화와 생태계 확장을 지속한다. 차량에서 음성인식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기능을 추가한다.
AI 스피커 누구의 대부분 기능을 T맵에 적용, 내비게이션은 물론 음악, 콘텐츠, 뉴스를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확장할 방침이다.
이 유닛장은 “T맵은 길찾기를 이용하지 않을 때에도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에서 정보를 얻고, 안전을 높이는 스마트 카라이프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맵 안전운전점수 제휴 상품을 기존 보험에서 주유, 렌트카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그는 “안전운전점수 61점 이상 특약보험 가입자와 비가입자 사고율을 비교하니, 가입자 사고율이 15%가 낮게 나타난다”면서 “안전운전에 대해 보상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유닛장은 내비게이션 서비스 본연의 기능인 길찾기와 관련해서도 품질 고도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1000만 이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 개선은 물론,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도로 곡면 정보까지 알려주는 HD맵 적용을 검토한다.
그는 “T맵은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고 가장 정확한 길을 안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