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제조사 간 스마트TV 운용체계(OS) 경쟁이 불붙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TV 제조사는 각자 OS 전략으로 편의 기능을 늘리고 연결성을 확대하고 있다. TV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허브로 떠오르면서 향후 OS 생태계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TV 신제품에 타이젠 4.0을 적용했다. 타이젠 4.0은 적용 대상을 TV와 웨어러블 등 제한된 기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IoT 기기를 지원한다. OS와 연동한 개발환경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타이젠을 스마트TV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타이젠 독자 OS 체제를 이어가며 다른 가전 제품 IoT 기기 간 연동을 확대한다. 권역별로 다양한 서비스·콘텐츠 업체와 제휴도 확대하면서 삼성 TV 편의성을 소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TV 웹OS를 기반으로 한 기능을 확대했다. LG 스마트TV 이용자는 TV에 외부 셋톱박스 사용 없이도 쇼타임 채널을 즐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앱에 이어 쇼타임도 기본앱으로 선보인다.
모바일 기기·클라우드와 연결을 강화했다. △TV를 보고 있으면서 스마트폰 화면을 TV 화면에 동시에 띄우는 '모바일 커넥션 오버레이' △클라우드에서 저장한 구글 포토·비디오를 보는 '클라우드 포토 비디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TV에 연결해 사운드를 즐기는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을 구현했다.
웹OS는 LG전자가 스마트TV 등 가전기기에 적용하는 리눅스 기반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OS다. LG전자는 2013년 웹OS 인수 후 가전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부터는 버전 이름을 아예 붙이지 않는다. AI 기능을 중심으로 지속 업데이트를 단행할 계획이다.
일본 소니는 자사 스마트TV 전 제품에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하고, AI 플랫폼을 활성화한다. 소니 스마트 TV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장하고, 아마존 AI 스피커 알렉사와 연동한다. 소니 관계자는 “소니는 안드로이드를 교차 산업 개방형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며 “안드로이드 TV OS는 고객 요구에 따라 계속 발전하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향후 IoT 기기와 가전제품 연동이 강화되면서 TV OS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TV는 강화되는 AI 기능을 중심으로 가전기기 허브로 성장한다. 이에 따라 독자 OS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확립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안드로이드를 통해 개방형 생태계를 확장하는 소니 등 각 사 전략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TV 제조업체 간 경쟁이 AI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각사 OS 전략에 따라 스마트 TV OS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