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코어사이트 "게임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 직장인 A씨는 게임 마니아다. 일할 때 빼고는 항상 휴대폰을 달고 산다. 몇 달 전 시작한 모바일 게임에 푹 빠졌다. 최근 난관에 부딪혔다. 한 퀘스트를 깨지 못하고 제자리다. 슬슬 짜증이 나더니 게임이 하기 싫어졌다.

# 학생인 B씨는 즐겨하는 모바일 게임이 있다. 남들보다 멋진 캐릭터를 위해 용돈을 아껴 아이템을 샀다. 게임이 즐거워졌다. 어느날 구입했던 아이템이 온데간데없다. 버그다. 게임서비스 업체에선 기록을 못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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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용자 이탈 원인 분석 및 예측 차트.

코어사이트(대표 김주일)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 로그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화된 운영 솔루션을 게임서비스 업체에 제공한다.

게임서비스 업체는 분석 데이터를 콘텐츠 업데이트나 이벤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게임 로그를 보고 난이도, 밸런스, 뽑기 아이템 빈도를 조정한다. 유저들 흥미를 떨어지지 않게 해 게임 라이프사이클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는 “10분마다 실시간 분석을 한다”며 “콘텐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 게임머니 등 완급조절을 돕는다”고 말했다.

코어사이트는 싱크코어와 립코어 두 가지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싱크코어는 제공받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분석툴이다. 립코어는 아이템 구매 등 로그를 검색하는 솔루션이다. 게임서비스 업체에서 자체 분석 데이터로 이용하는 분석툴로 아이템 실구매자인지 확인할 수 있다.

김주일 대표는 “운영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대시보드와 인터랙티브 차트로 제공한다”며 “국내에는 경쟁사가 없고 중국에 게임 관련 분석 업체가 있다”고 밝혔다.

코어사이트는 BR게임즈,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원사 대상으로 게임분석을 추진한다. 특히 모바일게임협회 회원사 247개 중 30개 게임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27일까지 협회에서 사용할 회원사를 모집한다. 코어사이트는 무료와 유료 서비스를 병행한다. 중국 진출 대비 레퍼런스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코어사이트는 2015년 12월 창업했다. 2017년 4월 텐센트 인큐베이팅센터에 외국기업 최초로 입주했다. 같은해 7월 경기도 빅스타 선발대회에 뽑혀 엔씨소프트 멘토링을 받았다. 경영, 인적 네트워크, IR 방식 등을 자문받았다. 지난달에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I-랩 인큐베이팅센터에 입주했다. 투자자 IR, 데모데이 때 이용할 계획이다.

직원 9명 중 개발자가 5명이다. 엔트리브SW, 스마일게이트, 웹젠 등 게임업체 출신이다. 머신러닝 기반 게임 이탈자 분석기술을 특허등록 했고 중국에 출원 중이다.

올 매출 8억원을 기대한다. 게임 한 개당 월 평균 서비스 비용이 200만원이다. 게임 이용자가 많으면 더 받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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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

인터뷰-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

“게임 하나 만드는데 1~2년은 걸립니다.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너무 쉽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도 않게 난이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이용자들은 반년도 안 돼 떠납니다.”

김주일 대표는 게임 개발만큼 운영서비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으로 운영하던 게임이 빅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게임 대기업에서도 찾아와 기술미팅까지 마쳤다.

김 대표는 “강남에서 판교로 사무실 이사하면서 두 달간 텀이 생겨 카페에서 지낸적이 있다”며 “다른 스타트업보다 특별히 힘든 시기를 겪어보지 않은 게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스타에 2년 째 참가했는데 고객사 반응이 좋았다”며 “이르면 이달 중 중견 퍼블리셔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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