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성과급 지급 불가'에 화난 한국지엠 노조, 사장실 점거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지난해 성과급 뿐만 아니라 이번 달 임금도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지엠 사장실을 무단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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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실을 점거한 한국지엠 노조 (출처=한국지엠 노동조합)

5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전 부평공장에서 제461차 간부합동회의를 마치고 카허 카젬 사장실을 점거했다. 그 과정에서 카허 카젬 사장을 사장실에서 몰아내고, 집기를 부수는 등 큰 소동이 있었다. 현재 카젬 사장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상태다.

앞서 카젬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e메일 공지문을 통해“회사는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해 관계자들로부터의 추가적 자금 투입이 없다면 4월에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면서 “회사는 자금난으로 2017년 입금 협상에서 약속한 2차 성과급을 예정된 이달 6일에 주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6일 지급키로 한 성과급은 1인당 약 450만원으로, 모두 720억원(450만원×1만6000명)쯤 된다. 카젬 사장은 지난달 28일에도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노조와 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지급 불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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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대치 중인 한국지엠 노조 (출처=한국지엠 노동조합)

카젬 사장은 4월 급여에 대해서도 “지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직원 여러분과 진척 상황을 공유하겠다”며 지급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노조 집행부는 카젬 사장과 직접 만났지만, 별다른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또 회의를 열어 사측을 고소하는 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가 자금이 없어서 임금,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고 사장실을 점거하고, 집기를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노조 공식 입장과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강력히 규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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