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HIS, 사우디 타고 두바이까지...중동시장 장악 가속

국산 병원정보시스템(HIS)이 두바이에 진출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 내 두 번째 수출국을 확보했다. 두바이 진출 발판으로 레바논, 요르단 등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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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과 베스트케어 2.0 도입 계약 체결 후 클레멘소 메디컬센터 경영진이 기념 촬영했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전상훈)은 클레멘소 메디컬센터의 두바이 분원에 '베스트케어 2.0'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이 설계, 구축, 유지보수 등을 수행한다. 프로젝트는 10월에 착수한다. 내년 2월 병원 개원과 동시 시스템을 오픈한다. 사업 규모는 500만달러(약 53억원)다.

클레멘소병원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본원이 위치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과 제휴한 지역 내 최상위 민간 종합병원이다. 158개 병상과 신경과, 외과, 심장센터를 보유한다. 다빈치 로봇, 수술 자동화 시스템 등을 보유한 11개 수술장도 운영한다.

글로벌 경쟁력도 갖췄다.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과 의료관광질평가연합(MTQA)으로부터 중동 내 의료관광 서비스 제공 병원 톱 10에 선정됐다. 병원 확장과 국내외 환자 관리, 의료 서비스 고도화에 IT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품질이 검증된 글로벌 HIS 도입을 검토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글로벌 솔루션 업체와 10대 1 경쟁을 거쳐 최종 공급자로 선정됐다. 2011년 개발된 베스트케어는 국제표준 준수와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기능 강화, 모듈화 등을 내세워 써너, 에픽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 중이다. 값비싼 미국 제품과 비교해 베스트케어는 가경경쟁력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먹히면서 중동 시장판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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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케어2.0'을 도입한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지즈 메디컬시티 젯다 병원

베스트케어는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에 700억원 규모 수출을 포함해 현재 7개 종합병원, 70개 1차 의료기관에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클레멘소병원 두바이 분원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 진출한 중동국가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사우디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종합병원 프로젝트를 연이어 성공함에 따라 중동시장 수요가 확대된다”면서 “중동시장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보유해 글로벌 기업과 품질, 가격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두바이를 발판으로 중동 내 시장 장악력을 높인다. 클레멘소병원그룹은 UAE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제다, 요르단 암만 등에 단계별로 분원을 설립한다. 본원을 포함해 신설병원에도 베스트케어가 구축된다. 중동에서 확보한 고객사례를 인접국은 물론 미국, 중국 등에도 확산한다. 사업을 수행하는 이지케어텍은 작년 중국어 버전 개발을 완료했으며, 미국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미국 오로라헬스케어 그룹과 최초로 공급계약까지 체결했다.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두바이, 레바논, 요르단 등에 진출할 기회를 마련했다”면서 “카타르, 쿠웨이트 등을 대상으로 다각도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조만간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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