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사계절 내내 미세먼지 '나쁨'...공기청정기, 필수가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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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설치한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산업지형이 바뀌고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실내 공기를 지켜주는 공기청정기는 핵심 필수가전으로 떠올랐다. 가정에서 구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세먼지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공공구매도 활발하다.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진공청소기 등 환경을 위한 가전 역시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작은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떠다니다 사람이 흡입하면 몸속 깊은 곳까지 침투한다. 미세먼지는 각종 중금속과 납 등 오염물질을 담고 있다. 이 미세먼지가 인체에 쌓이면 호흡기 질환부터 각종 알레르기 유발까지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국내 미세먼지 오염에 가장 큰 요인이 중국으로부터 유입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각종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시행하지만, 핵심 원인인 중국발 미세먼지는 피하기 어렵다.

때문에 실내에서라도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가구가 급증했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공기청정기는 보조 가전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지난해부터는 필수가전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했다.

올해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는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판매량 기준으로 집계한 전자랜드에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55% 늘었고, 다나와는 229%나 증가했다.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 급증은 시장 변화를 보여준다. 공기청정기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빈발하는 봄에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미세먼지 오염이 연중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두환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장은 “예전에는 매년 3~4월에 집중됐던 황사나 미세먼지가 최근 들어 계절과 상관없이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시작된 정부와 지자체의 공공구매 바람을 타고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 경기도, 강원도, 부산시, 광주시 등 각 지자체가 어린이집과 경로당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기청정기 보급 사업을 앞다퉈 추진한다. 아직 보급 사업을 하지 않은 지자체도 관련 예산 확보와 보급계획 수립 등으로 분주하다. 올해 공공 보급사업을 통해서만 수십만대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를 140만대로 추산하는데, 올해는 최대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가전업계도 공기청정기 성능 강화와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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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큐브 공기청정기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를 이동시켜 사용하는 소비자 성향을 파악해 모듈형 제품 '삼성 큐브'를 선보였다. 이동이 쉽고, 용량도 가변적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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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설치한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LG전자는 청정 면적이 넓은 대용량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58㎡ 실내 공기를 청정할 수 있어, 학교, 사무실, 병원, 식당, 카페 등 공공·상업시설물에도 사용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공기청정기 보급사업용으로 적합한 제품이다.

SK매직도 40~50평대 실내공간을 청정하는 슈퍼에이치 공기청정기를 출시했고, 오텍캐리어도 상업·가정용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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