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이 환경정화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6개월간 전면 폐쇄된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환경자원부, 관광부, 내무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제출한 이 권고안에 대해 폐쇄 당위성 등 세부 내용을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 비서실 고위 관계자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보라카이 섬의 환경상태와 함께 폐쇄에 따른 경제적인 타격 등을 알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하며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라카이 섬에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 2016년보다 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8만8천여 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휴양지 보라카이의 환경 정화를 위해 섬 폐쇄를 고려하는 가운데, 여행 예약자들을 위한 보상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그리 필리핀 관광부 차관보는 폐쇄 조치가 단행되면 정부는 호텔과 여행사에 해당 기간 동안 예약을 받지 않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보라카이 여행을 예약한 관광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예약시기를 변경하거나 필리핀 내 다른 관광지로 예약을 변경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