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30일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2008년 1월 문을 연 삼성 암병원은 연면적 11만㎡에 지상 11층, 지하 8층 규모로 단일 기관 기준 아시아 최대다. 2013년 암센터에서 암병원으로 격상됐다. 뇌종양 형성 새 메커니즘, 담배 유전체 변이 유발, 위암·신장암 원스톱 로봇수술 등 세계 최초 기록을 쌓았다.
연간 외래 환자는 53만4548명으로 새로 암을 등록한 환자는 약 2만3000명. 우리나라 연간 발생 암환자수가 21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열 중 1명이 이곳을 찾는다.
삼성암병원은 그동안 우리나라 암치료 새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에서도 췌장·식도·위·간·대장·유방·폐 등 모든 암종에서 1등급을 기록했다. 위암(86.4%) 암종별 5년 상대 생존율을 미국(30.4%)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병원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프라를 갖추는 데 투자가 계속됐다. 새로운 첨단의학을 도입하는 데 망설이지 않고 적극 뛰어들었다. 대표 사례가 바로 다학제 진료다. 삼성암병원은 2013년 암센터를 암병원으로 격상하면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학제 진료는 하나의 암을 두고 여러 진료과가 머리를 맞대 최적 방법으로 나은 치료를 하자는 취지다.
암종별 센터가 전면으로 나섰다. 우리나라에 현대의학이 자리를 잡은 뒤로 줄 곧 고목처럼 단단히 서있던 진료 문화가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현재 삼성암병원에는 17개 전문 센터를 운영한다. 대면다학제 진료는 간암, 유방암, 췌장암, 등을 포함해 12개 암종 대상으로 이뤄진다. 한 해 평균 400명이 대면다학제 진료를 이용하고 있다. 올해는 희귀난치성 암환자를 위한 심층 진찰을 시행한다.
암 치료 장비 중 앞서 있는 기기 중 하나인 '양성자치료기', 전이성 뇌종양 등 뇌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방사선 수술장비 '감마나이프 아이콘', 차세대 유전체 분석시스템 '캔서스캔'을 선제 도입하는 등 첨단·정밀의료에 도전한다.
남석진 병원장은 “삼성암병원이 10년 만에 환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병원이 됐다는 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환자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도록 한 걸음, 한 걸음 환자만 보고 걸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