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PB) 열풍이 오프라인 유통가에 이어 전자상거래와 TV홈쇼핑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PB는 기존 제조사 상품보다 매입 가격이 낮은 것은 물론 판매자 정체성을 반영한 상품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최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과 가격 대비 만족감(가심비)을 따지는 소비자 증가 추세에 따라 온라인쇼핑과 TV홈쇼핑 핵심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티몬은 지난해 4월 PB '236:)'을 론칭했다. 티몬이 자체 기획한 제품을 온라인 최저가 대비 평균 10% 안팎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그동안 출시한 제품은 미네랄워터(생수), 섬유유연제, 칫솔 등 생활용품 12종이다. 최근에는 국내 홍삼 전문업체 대동고려삼과 홍삼 제품을 선보이며 PB 상품군을 건강기능식품까지 확대했다.
쿠팡은 같은 해 7월 프리미엄 PB '탐사'를 론칭했다.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해 찾아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동안 축적한 고객 상품평, 구매 형태 등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상품을 기획했다. 쿠팡을 대표하는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과 결합해 시너지를 노린다. 정기배송 신청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충성도를 높인다. 쿠팡은 현재까지 종이컵, 생수, 롤화장지, 미용티슈, 종이컵, 생수, 반려견 패드, 복사 용지, 고양이 사료 등을 탐사 상품군으로 출시했다.
TV홈쇼핑 업계는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잇달아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된 스타일과 기능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면서 판매량 확대에 공을 들인다.
CJ오쇼핑은 그동안 패션, 뷰티, 주방용품 등에서 20여개 PB를 선보이며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베라왕 뉴욕 본사와 계약을 맺고 단독으로 선보인 'VW베라왕'은 지난해까지 1700억원 이상 누적 주문액을 기록하며 핵심 상품군으로 자리를 굳혔다. 패션 편집숍 PB '셀렙샵'의 누적 주문액은 800억원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월 라이프스타일 PB '알레보' 첫 상품 '알레보 IH 스타일팟'(냄비세트) 론칭 방송에서 준비 수량 1700여 세트를 완판했다. 주문액으로 환산하면 2억5000만원 수준이다. 평일 낮 방송이 60~70분간 평균 1억5000만원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60% 이상 많다. 같은 달 편성된 패션 PB '밀라노 스토리'는 방송 1시간 동안 20억원 매출을 훌쩍 넘으며 순항했다.
롯데홈쇼핑은 작년 11월 대마 모모홈쇼핑에서 패션 PB 'LBL(Life Better Life)'로 한 달 동안 1만3000세트를 판매했다. LBL은 롯데홈쇼핑이 2016년 론칭한 캐시미어 소재 브랜드다. 국내에서 연 주문액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핵심 상품군으로 자리잡았다.
GS홈쇼핑은 지난 2012년 천연 울 전문 PB '쏘울'을 론칭했다. 그동안 'SJ와니', '마리아 꾸르끼', '로보', '모르간', '비비안탐' 등을 PB로 선보이며 패션 부문 차별화에 힘을 쏟았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