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집행하는 연구사업관리전문가(PM)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한다. 정부 R&D 사업 전주기를 관리하는 PM은 국가 과학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공정성과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상반기 중 개선안을 마련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PM 역할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 3월 22일자 2면 참조
TF는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이 팀장을 맡고, 전·현직 PM, 산학연 연구자와 전문가, 한국연구재단·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관계자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PM은 한국연구재단, IITP 같은 연구관리전문기관에 상근·비상근으로 근무하는 전문가다. R&D 과제 기획, 평가위원 추천, 연구 컨설팅, 우수성과 발굴, 후속연구 연계·사업화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등에서 파견·채용된 상근 PM, 이들을 지원하는 비상근 PM이 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독일연구협회(DFG), 일본학술진흥회(JSPS) 등 선진국 연구지원기관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한다.
PM 제도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정부 R&D 사업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게 한 제도다. 연구 현장 의견 수렴, 과학기술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과제 기획·선정·평가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책임성 부여가 미흡하다는 비판도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문제 제기를 수용하고,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연구자 중심 R&D 정책을 위해 PM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TF는 과기정통부 소관인 한국연구재단, IITP의 PM 제도 개선을 논의한다.
자체 회의, 연구계 의견 수렴, 토론회,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상반기 중 PM 역할 개선, 책임성·공정성·전문성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PM은 '연구자 중심 R&D 프로세스 혁신' 이행의 핵심 주체로서, PM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과 발전적 운영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TF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