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기장비의 국내외 매출 상승에도 전방산업의 부진과 화학제품의 가격·스프레드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75)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83)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BSI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응답률 84.1%)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82, 중소기업이 63으로 집계돼 각각 1P씩 감소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역시 82, 69로 각각 2P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는 LED와 절연선 등의 국내외 매출 확대 움직임으로 9P 상승했다. 반면 금속가공은 자동차·조선·기계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와 비엔틸렌 계열 화학제품의 가격 및 스프레드 약세로 각각 7P, 4P 하락했다. 의료·정밀 기기도 87로 전달(92)보다 5P 떨어졌다.
제조업의 4월 업황전망BSI는 전자(-6P), 1차금속(-6P) 등을 중심으로 전월 전망 대비 4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의 수요부진 움직임에 따른 관련 부품수주 감소 우려가 있다"며 "현재 해소됐지만, BSI 조사기간(3월 14~21일) 중 미국의 철강수입품 관세부과 예정에 따른 불안심리 확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79)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비제조업의 오는 4월 업황전망BSI는 건설(-3P), 도소매(-3P)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보다 2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건설경기 둔화·중동 등 해외 건설수요 위축에 따른 수주부진이 반영된 영향이다. 도소매 업종도 내수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가 일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3월 경제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4P 하락한 95.6을 나타냈으며, 순환변동치는 96.9로 전월 대비 0.7P 하락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