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손잡고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미국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펀드(PIF)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간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사는 발전회사를 설립하고, 5월 말까지 프로젝트 실사를 완료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2030년까지 약 2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 용량(105GW)보다 두 배 큰 규모다. 이 태양광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량은 원자력 발전소 약 40기(40GW)가 생산하는 양에 버금간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10만개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모하메드 왕자는 사우디의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2030'을 추진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사업 첫 단계는 약 50억달러가 소요되며, 이 가운데 10억달러를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비전펀드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프로제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한다. 사업은 두 곳에 약 7.2GW 규모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로 시작한다. 올해 건설에 착수해 내년부터 전력을 공급할 전망이다.
이는 사우디 국영펀드와 소프트뱅크가 발표한 사업 중에서도 가장 큰 프로젝트다. 손 회장은 2030년까지 최종 투자 총액이 20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두 회사는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비전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기술펀드다. 사우디 국부 펀드는 비전펀드에 최대 450억달러를 투자했다.
사우디는 긴 일조량과 거대한 사막으로 태양광 강국으로 기대댔지만 비용 문제 등이 걸림돌이었다.
손 회장은 초기에 발전소를 건립하고 2~3년 안에 배터리 저장장치도 구축한다. 태양광 발전소 건립부터 배터리 기술, 장비 제조 등을 수직적으로 통합할 대규모 시설 건설이 포함된다.
손 회장은 프로젝트 자금을 어떻게 조달 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발전 수익금이 향후 계획 단계에 새로운 투자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