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 1년만에 서울시 해외송금서비스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시 지정 시범사업자 모두가 기획재정부 등록을 마치며 선행요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달 중순 '핀테크 외화송금 서비스' 시범사업자 선정 공고를 낸다. 지난해 선정한 시범사업자 갱신 여부를 확인하고 올해 시범사업자도 추가 선정한다. 기존 사업자와 새로운 사업자를 합쳐 총 4~5곳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시범사업' 예산 5000만원 중 일부를 이번 사업에 할애한다. 홍보물 제작·배포와 글로벌 지원센터에서의 현장 설명회를 지원한다.
서울시 금융산업팀 핀테크담당자는 “사업자 선정까지 마친 후 이르면 5월 초 해외송금 서비스를 바로 시작할 것”이라면서 “지자체 주도로 핀테크 외화송금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은 서울시가 최초”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사업에 착수한 지 1년 만에 서비스가 가시화됐다. 지난해 3월 서울시는 센트비와 핀샷, 페이게이트 총 3곳을 시범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그해 7월 외환거래법 개정으로 발목이 잡혔다. 소액해외송금업을 하려는 핀테크 업체가 기재부 인·허가를 받아야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자기자본, 전산시설 구축 등 요건을 갖춰야했다. 현장 실사까지 진행되며 등록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사업자가 정부 등록을 완료하자 서울시도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센트비 관계자는 “이미 필요한 법적 절차를 마쳤다”면서 “조만간 서울시와 만나 외국인 노동자 연결 주선 등 필요한 부분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정대로 추진되면 25만명이 넘는 서울시 거주 외국인 근로자가 혜택을 보게 된다.
그간 외국인 근로자는 은행권의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지 못해 불법 환치기 방식을 이용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송금 핀테크 업체는 프리펀딩과 풀링 방식을 채택,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프리펀딩은 해외 제휴 은행에 목돈을 보낸 후 고객 요청에 따라 지급한다. 풀링은 소액 송금 여러 건을 모아 기존 은행 간 금융·통신망으로 한 번에 보낸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