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우버(Uber)', '에어비앤비', '텐센트'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나친 규제를 없애고, 투자환경이나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글로벌 유니콘 리스트에 오른 236개 회사 중 국내 기업은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등 3곳에 불과했다.
2018년 3월 기준 글로벌 유니콘 기업 236개 중 80.5%가 미국, 중국, 인도 출신이다.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넘긴 유니콘인 '데카콘(Decacorn)' 16개사도 모두 이들 3개국에서 나왔다.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국가는 미국(49.2%), 중국(27.1%), 인도(4.2%)순이었다. 3개국은 평균 기업가치에서도 상위 그룹을 차지했다. 기업 수나 기업 평균가치 면에서 한국은 스웨덴, 독일, 영국 등과 2군에 머물렀다.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업종은 '공유경제'였다. 미국의 우버(Uber)가 '차량공유'라는 신개념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이를 벤치마킹한 국가에서 차량공유 유니콘들이 나왔다. 공유대상도 자전거, 항공기, 오토바이 등으로 확대됐다. 반면 공유경제를 법·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규제환경에서는 연관 사업을 찾기 어려웠다.
한경연 측은 한국이 사업 아이디어 실현을 막는 법·제도 환경,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장하기 어려운 환경, 대기업의 벤처 투자를 막는 정책 등이 벤처 성공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우버 모델 도입을 시도한다면, '정해진 출퇴근 시간 이외의 카풀은 현행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이라는 정부 유권해석으로 서비스 제공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한경연은 한국에서 주당 '52시간 근무'가 일괄 적용되기 때문에 게임·프로그램 개발, 연구·개발(R&D), 전자상거래 등 업종 특성이 고려될 여지가 없고, 스타트업(신생 벤처) 창업주의 경영권을 보호해줄 수 있는 차등의결권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경연은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들과 글로벌IT 기업들 역시 유니콘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 전문회사의 경우 인수합병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주력한다. 반면 IT기업들은 자국내 유망 유니콘들을 지원하거나 업종·기술간 동맹에 주력하고 있었다. 236개 유니콘 중 국내기업의 투자 사례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유니콘인 '쿼너지 시스템(Quanergy System)'에 지분을 투자한 것이 유일했다.
한경연은 미국, 중국, 인도 등 국가에서 유니콘 기업이 성공한 요인으로 거대한 내수시장,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위한 외교적 노력, IT 선도기업들의 자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전략적 동맹을 형성 등을 주요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다양한 스타트업 사업모델을 허용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서 미래 혁신경제를 선도할 벤처기업들을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과거 규제중심의 기업정책들은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니콘 강국 랭킹 >
* 美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 발표 리스트('18.3.21 기준)를 토대로 ①기업수, ②기업가치 합계, ③기업가치 평균 등을 고려하여 산정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