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규의 'YOLO와' 쇼핑칼럼] '라이트(Light) or 스마트(Smart)' 2018 캠핑 용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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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규 케이그룹 대표이사

자유로운 야외활동의 계절, 봄이 왔습니다. 과거에는 봄 하면 산책이나 벚꽃놀이 등이 인기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캠핑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게 캠핑용품 시장도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기관에서는 아웃도어 의류를 비롯한 캠핑용품 시장의 과열 경쟁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지만, 여전히 큰 소비자군을 갖고 있는 까닭에 그 흐름은 고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얼마 전 제가 다녀온 '2018 캠핑 앤 피크닉 페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여러가지를 둘러보며 최근 몇년 간 급성장한 캠핑문화의 배경과 그에 따른 관련용품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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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늘어나고 있는 캠핑카 시장

우선 캠핑문화의 성장배경입니다. 2000년대 들어 시작된 주 5일제와 여가문화의 관심확대가 캠핑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면서 캠핑인구는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2004년 정부가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사업'을 통해 전국 각지에 최대 10개에 달하는 공공캠핑장을 조성한 데 이어, 민간사업자들까지 가세하면서 현재 1900여 곳에 이르는 캠핑장이 마련됐습니다. 이에 국내 캠핑인구는 2010년 60여 만명에서 2016년 500만명 이상(문화체육관광부 추산)까지 늘어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캠핑인구의 급성장을 시작된 2010년 무렵에는 가족단위 캠핑족들이 많았습니다. 이는 다인 가구로서의 규모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여유를 과시하고 싶은 경쟁심리도 끌어올리면서 대형 텐트를 비롯한 고가 브랜드 상품 위주의 소비시장을 만들게 했습니다. 당시에는 스노우 피크 랜드록이나 코베아 스타게이트, 콜맨 웨더마스터 와이드 2룸 코쿤 등 50만원에서 100만 원 대 수준의 제품과 주요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였죠.

저는 그때 전세계 최대 스포츠 멀티숍 브랜드 ‘인터스포츠’를 한국에 오픈해야 하는 신규사업부서 스포츠 바이어로서 3개 브랜드 위주의 수주회를 살피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매년 그들이 전개하고 있는 카테고리 킬러 용품 수주를 위해 해외 출장을 다니며 유심히 보게 된 것은 북미와 유럽 캠핑족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산악인·트레커들이 배낭에 장비를 넣고 가는 '알파인 캠핑'과 함께 침대와 주방 등이 갖춰진 트레일러나 캠핑카(모터홈·모터 카라반)를 놓고 대자연을 누리는 '오토캠핑'을 즐기곤 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차에 장비를 싣고 야외로 나가 텐트에서 휴식을 즐기는 '세미 오토캠핑'의 모습으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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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보다는 가성비의 상품,꾸준히 증가되는 백팩킹 상품

최근에는 이런 다양한 느낌의 캠핑문화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세에 의존하지 않고 짧은 주말이라도 확실히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를 택하는 대중이 늘면서, 직접 버스나 승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가 하면 △나홀로 가구의 1인캠핑 △엄마와 아이들이 떠나는 '미즈캠' △자전거·오토바이에 간소한 캠핑장비를 싣고 떠나는 '바이크 캠핑' 등 다양한 캠핑트렌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곧 소비시장의 변화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캠핑용품 시장에서는 가볍고 실용적인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나홀로 가구의 증가로 '혼캠족'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고가의 거대한 캠핑용품보다는 2~3인용 소형텐트와 최소한의 코펠세트, 랜턴, 구급약 등 가볍게 떠나는 백패커형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캠핑용품과 함께 관련 제품으로 한 축을 이루는 아웃도어 의류에도 실용적인 아이디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저는 캠핑용품 가운데서도 특히 아웃도어 트렌드에 대해 사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아버지께서 1980년대 한국 아웃도어 수입 초창기에, 당시에는 보기 드물었던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바일로'와 '노매드' 등을 수입하는 기업을 운영하셔서, 저는 자연스럽게 학생 시절부터 판매를 돕고 관련 전시를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사회인으로서 이마트와 LG패션 인터스포츠, 이베이 등을 거치며 아웃도어 및 스포츠 영역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아 온 것 역시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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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캠퍼들의 증가와 꾸준히 호응을 얻는 감성캠핑 상품

이렇게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온 입장에서 현재의 캠핑용품 시장은 유통업체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성향을 모두 반영하기에는 과잉공급에 따른 재고반품의 우려가 있기에 무리가 뒤따른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선진국 위주의 해외 시장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캠핑 시장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소재 혁명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보면 우리나라의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lot) 연결이 가능한 제품의 등장은 유리해 보입니다. 국내 자체는 물론 캠핑문화가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수출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국내외 캠핑용품 시장은 다양한 생활조건을 가진 캠핑인구의 증가와 함께 소비패턴도 다양해지고 있어, 선진국 벤치마킹 등의 유연한 자세와 사물인터넷 등 IT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프로세스가 구비돼야한다고 봅니다.

필자소개/고현규

현재 트랜드코리아(Trend Korea)사이트를 운영중인 이베이 소싱 에이전시 케이그룹 대표이사다. 연세대 경영학 석사 졸업, 연세대 유통전문가 과정수료, 이마트 상품 소싱바이어, LG패션 신규사업팀, 이베이 코리아 전략사업팀 등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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