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 종사자들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육박하는 두둑한 현금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간) 뉴욕주 감사관실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월가 종사자들이 1인당 평균 18만4220달러(약 1억9886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19만136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는 평균 보너스가 10만 달러 수준이었다. 보너스는 현금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스톡옵션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월가 종사자들은 17만65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의 총 보너스 총액은 3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티그룹의 마이클 코바트 최고경영자(CEO)는 48% 증가한 2300만 달러, JP모건체이스의 제임스 다이먼 회장은 2950만 달러의 보너스를 각각 받았다.
지난해 미 경기 호조에 따른 뉴욕증시 선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혜택 등이 월가 종사자들의 보너스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월가 금융기관 가운데 증권사들은 지난해 전년보다 4.5% 증가한 15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들의 매출 가운데 주식거래에 따른 매출만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