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놓쳐서는 안 될 첨단분야로 인공지능(AI)을 지목하고 이번 주 AI 관련 공격적 투자·지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의 지원 계획은 2010년 필즈상을 받은 유명 수학자인 세드릭 빌라니 의원의 보고서 권고안을 대부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 5월 프랑스를 '창업국가'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당선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유럽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같은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업에 밀려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유럽이 직면한 기술 문제에 대해 밝지만, 유럽의 관료주의와 느린 의사결정 때문에 신속하게 기술혁명에 대처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대통령 자문위원은 “프랑스는 로봇공학이나 인터넷과 같은 최신 기술혁명으로 향하는 배를 놓쳤고, 이 분야에 대기업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 분야 선두가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오는 목요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트 콜라쥬 드 프랑스 연구센터에서 발표할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거부했다. 그들은 프랑스가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 반영하는 기금 투자 계획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문위원은 이를 '군비경쟁'이라고 묘사했다.
프랑스는 AI 지원에 자신감을 보였다. 전통적 강점인 수학을 활용할 전망이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일컫는 '필즈상'을 받았던 프랑스 수학자들이 많은데, 그들 중 상당수가 미국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같은 대표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해당 기업의 AI 개발의 핵심영역을 담당하는 만큼 프랑스는 인재에서 자신감이 있다고 관리들은 주장했다.
페이스북 최고의 AI 과학자인 얀 레쿤 교수와 AI음성비서 '시리'를 개발한 루크 줄리아 삼성전자 혁신 부사장을 예로 들었다.
중국은 이미 2025년까지 AI분야에서 세계적 리더가 되겠다고 공약했다.
기업정보 제공업체 피치북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17년 AI와 머신러닝 기업에 약 108억달러 이상의 벤처캐피털 자금이 투자됐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이번 달 인지분야와 AI시스템에 대한 지출이 작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191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