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 의회가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 회원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청문회에 잇달아 부르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힐을 비롯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관련 상임위 가운데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와 상무위원회,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가 저커버그 출석 증언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다음달 10일 '사생활 정보자료 보호와 SNS'를 주제로 열리는 청문회에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CEO 출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법사위는 청문회에서 상업용 고객 정보자료의 수집·보관·배포 기준과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척 그래슬리 법사위원장은 “페이스북 같은 회사가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투명성 보장을 위해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털 의원을 비롯한 일부 법사위원은 만약 저커버그가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청문회에 강제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이스북은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후보 선거 캠프와 연계된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비난을 받아 왔다. 전날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수년간 이용자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록을 몰래 수집했다는 의혹에까지 휘말렸다.
저커버그 CEO는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일간지 일요판에 최근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해 전면 사과광고를 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