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新 디지털 플랫폼 전략 'ACIO' 베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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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올해 핀테크 디지털 플랫폼 전략으로 'ACIO'를 확정하고, 세부 실행방안을 공개했다. ACIO(All Connectd In&Out)는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2018년 신(新) 디지털 전략 ACIO를 수립했다.

핵심은 오픈 API 확장을 통해 '오픈뱅킹'을 실현하고 해외 IT공룡 기업의 위협을 '초연결 플랫폼'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은 IT공룡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전통 금융사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유럽연합 12개국에서 PSD2 시행으로 오픈뱅킹 확대가 가속화하고 있다.

PSD2의 핵심은 고객이 동의한 경우 은행권은 타 산업군(써드파티)에 오픈 API 형태로 금융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사 외에도 고객 동의를 받은 타 서비스 업체가 고객 계좌 정보에 대한 접근이 허용 되고 은행에서 타인의 계좌로 직접 자금을 이체해주는 등의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협은행은 그 대안으로 오픈 API를 디지털 전략으로 고도화한다.

API란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명령어 묶음이다. 기업은 은행이 보유한 다양한 API를 활용해 핀테크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3년간 구축했다. 약 125개의 API를 확보했고, 지난해 API를 통한 거래량은 165만건, 거래금액만 6300억원에 달한다.

API를 통해 올해 농협은행은 4가지 디지털 플랫폼 전략을 확정했다.

우선 API사업을 타업종으로 확대한다. 산업별 맞춤형 API를 발굴, 적용한다.

그간 금융권 API는 자금관리, 결제 등 컴포넌트 형태로 구분해 운용됐다. 이를 아예 산업별 기업에 맞게 통합한 API를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업무 단위 요소별 API를 기업이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매쉬업 해서 제공하는 형태다. 그렇게 되면 개별 API를 따로따로 구매하거나 이를 통합하는 사전 작업이 사라지게 된다.

데이터 연결도 추진한다. 농협이 보유한 방대한 축적 데이터를 API와 연계한다. 예를 들어 본인인증 API(농협 계좌정보+외부 개인정보)와 같은 결합 API를 만들어 제공한다. 국내 최초다.

타 플랫폼과 연결도 실행전략으로 추진한다. 대형 IT플랫폼사와 세부 업무협력 작업을 시작했다. 농협 내부 플랫폼과 지자체, 대형 IT 등 외부 플랫폼을 연동해 B2C형태로 최종 고객에게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스마트고지 서비스를 통해 농협생명, 농협카드 등과 연계한 플랫폼 연동은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농협만이 할 수 있는 특화분야 디지털 연결 확대 전략이다. 농업핀테크 등 특화 분야를 발굴하고 블록체인 등 융복합 서비스 발굴에 나선다. 해당 부문 신규 BM출원도 병행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외부 플랫폼과 협업하고,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차별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TO·BE 플랫폼'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제공가능한 Baas(언제 어디서나 제공 가능한 서비스형 금융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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