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75형이상글로벌점유율50% 국내 점유율은 무려 93%
삼성전자가 세계 75형(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면서 지난해 50%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75형 이상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로 '초대형 TV=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5형 이상 세계 TV 시장에서 점유율(금액기준) 5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65형 이상 시장 점유율 42%, 75형 이상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대형 TV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소니(32%), LG전자(10%)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75형 이상 점유율은 2016년 47%보다 3%포인트(P) 증가했다.
국내 점유율은 더 높다.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5형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93%에 이른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75형 이상 시장에서 46% 점유율(금액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가 초대형 TV 시장 주도권을 잡은 배경으로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중심으로 75, 82, 88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초대형 제품 라인업이 다양한 반면에 프리미엄 시장 경쟁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가격과 생산 문제로 양산형 초대형 제품은 77형 한 가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시장 공세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18년형 QLED TV 라인업 전 시리즈에 75형 이상을 출시, 초대형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올해 선보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반의 '더 월' 역시 초대형 TV 시대를 준비하는 기술로 볼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QLED TV 론칭행사에서 “시장 규모에 상관없이 75형 이상 판매량을 전년 대비 2배에서 2.5배가량 키우겠다”고 밝혔다.
초대형 TV는 포화상태에 접어든 글로벌 TV 시장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최근 IHS마킷은 세계 75인치 이상 TV 출하량이 지난해 119만2000대에서 올해는 47% 이상 증가한 175만7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초대형 TV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시장 확대 움직임도 빨라 올해 최대 2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끝난 평창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6월 월드컵, 8월 아시안게임까지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져 대형 TV 판매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1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5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인공지능(AI) 고화질 변환 기술, 화면이 꺼져 있을 때에도 콘텐츠 등을 보여 주는 '앰비언트 모드' 등 초대형 시장에 적합한 기능을 적용, 업그레이드한 2018년형 QLED TV로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세계 TV 시장 75형 이상 전망(단위:천대)
자료:IHS마킷
※ 75형 이상 브랜드별 점유율(금액기준)
자료:GfK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