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한국 에너지 시장 진출...'스타필드 하남'에 대형 ESS 구축한다

미국 테슬라가 우리나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한다. 테슬라는 국내에 ESS 사업 전담팀을 꾸렸다. 대형 유통점과 대규모 설비 구축 협의도 들어갔다. 배터리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전기자동차 제작사의 배터리 기반 에너지 사업이 통할지 주목된다.

Photo Image
테슬라의 공공시설용 ESS 브랜드 '파워팩(PowerPack)' 설비.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대형 ESS인 테슬라 '파워팩' 구축에 나선다. 테슬라의 공공시설용 ESS 브랜드 파워팩이 국내에 설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 사업 파트너인 신세계와 에너지 사업까지 공조를 확대할 지 주목된다.

테슬라 파워팩 ESS는 스타필드 하남의 전력피크제어용으로 활용될 것이 유력하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야간시간 때 심야 전기를 ESS에 충전(저장)한 후 전기요금이 비싼 낮 시간 때 쇼핑몰 시설 운영 전기로 활용하게 된다.

테슬라는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신세계와 세부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필드 하남의 한 달 전기요금은 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ESS를 도입하면 약 절반의 전기요금 절감이 예상된다.

파워팩은 크게 전력제어장치(PCS)와 배터리로 구성된다. 구축할 ESS PCS와 배터리 용량은 각각 500㎾, 2㎿h다. 이는 40피트 규모 컨테이너 두 개 크기로, 일반 ESS 시장 가격으로 따지면 장치 가격만 약 2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테슬라 ESS 제품은 전부 테슬라 본사에서 생산한 미국산 제품이다. 국내 각종 인증 작업을 거쳐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테슬라 파워팩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로 추정된다. 이 배터리 셀은 주로 ESS용으로 많이 쓰이는 LG화학, 삼성SDI 등 중대형 셀과 달리 손가락만한 크기의 원통형전지(규격 21700)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수천 개 셀을 조합해 완성된 형태다.

ESS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파워팩, 파워웰 등 배터리 기반의 ESS 에너지 사업 조직이 꾸려져서 파워팩 영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한국 ESS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태양광 업계 출신 전문가를 에너지 사업 책임으로 영입, 전담 조직을 꾸렸다. 앞으로 태양광 및 ESS와 연계한 융합형 에너지 사업도 추진한다. 테슬라 파워팩 PCS와 배터리팩은 아직 공인시험성적서를 받지 못한 상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