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이 2년 연속 낮은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적립금 대부분이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된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17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88%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및 9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2.39%, 3.29%였다.
퇴직연금 가운데 91.6%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됐다. 그 중 예·적금이 비중이 46.2%(68조5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험(43.4%, 64조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8.9%, 13조원), 대기성자금(6조원) 순이었다.
실적배당형상품은 8.4%인 14조원으로 집계됐다.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전년 대비 0.23%포인트(P) 하락한 1.49%를 기록했다.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6.71%P 상승한 6.58%에 그쳤다.
이로써 2015년 2.15%에 달했던 연간 수익률은 2016년 1.58%를 거쳐 지난해 1.88%에 머물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은 적립금 대부분이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되는 데다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린 결과”라면서 “사업자의 적극적인 운용관리업무 수행과 가입자의 퇴직연금제도와 적립금 운용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최근 3년 연속 불어났다. 지난해 규모는 168조원으로 전년 대비 14.6%(21조원) 증가했다. 대부분이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했으며, 연금 형태로 받은 경우는 계좌기준 1.9%에 그쳤다.
퇴직연금 운용사 중 은행 점유율이 50.0%로 가장 높았으며 생명보험(23.5%), 금융투자(19.1%), 손해보험(6.4%), 근로복지공단(1.0%)가 뒤를 이었다.
한편, 금감원은 퇴직연금 운용·자산관리 전반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