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 침체의 늪을 먼저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전기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리고, 연구개발(R&D)에 매진해 경제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홍재식 코아비스 대표는 올해 친환경 전기차 부품 R&D에 회사의 개발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연료펌프 모듈을 비롯한 전동식 펌프를 개발한 역량을 기반으로 전동워터펌프(EW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 한발 앞서 들어가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EWP 시작품을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에 소개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홍 대표는 “전기차는 전체 완성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아직 잠재력을 갖춘 분야에 그치지만 그렇다고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아비스는 GM과 폭스바겐에 전동식 펌프를 공급하고 있다. 보쉬, 델파이, 덴소 등 규모는 글로벌 기업에 미치지 못하는만 전문 분야에서는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폭스바겐에만 올해 83만대, 2020년까지 약 470만대분의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원동력은 꾸준하고 발 빠른 R&D다. 회사는 전체 임직원의 37%를 R&D 인력으로 두고 있다. 이 결과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를 자랑한다.
홍 대표는 “매출이 2000억원이 조금 안 되는 작은 규모의 회사지만 이 정도의 R&D 인력을 유지하고 성과를 내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연료 펌프, 액추에이터 분야에서는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쌓은 만큼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분야에서도 쉽게 역량을 쌓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 구현이라는 또 다른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고도화 단계로 넘어가는 절차를 밟고 있다. 그동안 고도화 단계의 스마트팩토리는 대기업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다.
홍 대표는 “코아비스는 지난날 남들보다 앞서 도전해서 글로벌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