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가솔린 터보' 엔진 하반기 양산 돌입…'G4렉스턴' 첫 탑재

쌍용자동차가 개발 중인 '가솔린 직분사 터보(GDi Turbo)' 엔진을 올 하반기부터 양산해 'G4렉스턴'에 처음 탑재한다. 쌍용차는 G4렉스턴을 시작으로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모든 제품군으로 확대, 파워트레인 다변화에 나선다.

18일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배기량 2.0ℓ와 1.5ℓ 2종의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먼저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는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올 하반기부터 G4렉스턴 수출형 모델에 탑재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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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G4렉스턴'.

쌍용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4렉스턴에 적용할 이 엔진은 최고출력 225마력 수준의 힘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엔진은 6단 수동 및 자동 변속기와 조합된다. 이 엔진은 유럽 수출형 모델에 탑재를 시작하고, 향후 내수형 모델로 장착을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현재 개발 중인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도 추가로 양산한다. 이 엔진은 내년 출시를 앞둔 소형 SUV '티볼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코란도' 풀체인지(완전변경)에 탑재할 예정이다. 출력이나 토크 등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존 티볼리 1.6ℓ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126마력, 최대토크 16.0㎏·m)보다 효율을 30% 이상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가솔린 엔진 탑재를 확대하는 것은 갈수록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는 물론 주요 수출처 판매 확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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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렉스턴을 생산하는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3라인.

쌍용차 주요 판매처인 한국과 유럽은 지난해 9월부터 디젤차 배출가스 측정 방식을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으로 변경하고, 실도로배출가스측정법(RDE)을 추가했다. RDE는 기존 실험실 대신 실제 도로에서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제도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로 꼽힌다.

각국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디젤차 입지가 좁아지면서 쌍용차는 가솔린차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쌍용차가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시장 진출에도 가솔린차 제품군 구축은 필수 조건이다. 미국은 디젤차보다 가솔린차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시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향후 가솔린차 비중 확대는 물론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친환경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2020년 초를 목표로 첫 전기차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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