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대미 무역 흑자가 8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 감소요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178억6000만달러로 2015년 258억1000만달러 대비 79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부품 수출이 부진했고, 쇠고기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은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1998년 이후 줄곧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6년부터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5년보다 대미 수출이 12억2000만달러 줄었지만, 수입은 6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 상위 10개국 중 흑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나라로 꼽혔다.
한국이 미국 전체 무역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3.8%에서 2017년에는 2.9%로 0.9%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2년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이 크게 감소한 것은 수입은 급증하고 수출은 줄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무선통신기기, 철강판 등의 수출이 부진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LPG, 육류 등의 수입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와 부품 수출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철강 제품은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 이후 송유관, 유정용 강관, 열연강판 등이 타격을 입었다.
강내영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호황,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한미FTA 효과 등에 따른 대미 수입 증가와 미국의 수입규제로 인한 대미 수출 부진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연구원은 “지난 2년간의 대미 무역흑자 감소세를 FTA 개정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알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