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취업자 증가폭이 8년여 만에 가장 낮은 10만4000명에 머물렀다.
정부는 한파와 설 연휴 등으로 경제활동 참여가 크게 위축됐고, 작년 취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청년실업률은 하락했지만 공무원시험 원서접수 시기가 변경된 영향으로 3월 상황이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08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만4000명 늘었다.
지난 달 취업자 증가폭 10만4000명은 2010년 1월(1만명 감소) 이후 8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5월(18만2000명)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제조업 취업자 증가 부진과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만4000명 늘어난 456만2000명에 머물렀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9만2000명 감소한 373만9000명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제조업 취업자와 관련 “전자부품 중심의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저효과, 구조조정 영향 지속 등으로 회복세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취업자에 대해서는 “과당경쟁에 따른 도·소매업 중심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감소 등으로 고용둔화 추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교육서비스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도 각각 5만4000명, 3만1000명 감소했다.
기재부는 2월 취업자 증가폭이 10만4000명에 머문데 대해 경제활동 참여가 크게 위축됐고, 작년 2월 취업자 증가폭이 컸던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월 34만6000명이었던 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2월 2만7000명에 불과했다. 한파 등 기상악화, 설 연휴, 공무원시험 원서접수 시점 이동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작년에는 공무원시험 원서접수 시기가 2월 초여서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됐지만, 올해는 2월 말이라 통계 조사기간에 포함되지 않았다.
청년실업률은 청년 취업자 증가, 공무원시험 원서접수 시점 이동으로 2.5%P 낮은 9.8%를 기록했다. 공무원시험 원서점수 시점 이동에 따라 청년 경제활동인구 증가가 3월에 집계돼 청년실업률은 3월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을 의미한다. 3월은 기업·공공부문 채용 시즌이라 청년 실업률 상승 우려가 더 크다.
전체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7만6000명 감소한 12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4만2000명으로 4만5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 수는 2014년 관련 통계 기준을 변경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는 15일 청년일자리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난에 가까운 실업문제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자리 안정자금 등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예산·세제·금융·제도개선 등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실효성 있는 청년일자리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