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서울 지역 편의점에서만 판매해오던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전용 스틱담배 '핏'의 판매처를 전국 광역시와 세종특별시, 경기도 일부로 확대한다. 후발주자 KT&G가 판매처 확대에 나서며 기존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14일부터 '릴'과 '핏'의 판매처를 부산과 인천, 대전, 대구, 광주, 울산 등 6개 광역시와 고양, 용인, 과천, 성남, 안양, 수원 등 경기도 6개 시, 세종특별시로 확대한다. '릴 스테이션'에서 사전 판매를 진행한 뒤 21일에는 일반 편의점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릴을 출시하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KT&G는 서울지역 GS25에서만 단독 판매해왔다. 2월 초부터는 서울지역 CU·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7700개소로 판매처를 확대했지만 서울 시장 공략만으로는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어 광역시와 경기도 일부 도시, 세종특별시로 판매처를 확대하기로 했다. 추가되는 총 판매 점포는 3900여개로 KT&G는 전국 1만1600개 판매처를 확보하게 된다.
다만 지역별로 공급되는 편의점은 상이하다. 경기도 6개 도시와 인천은 GS25에만 우선 입점한다. CU는 광주와 부산, 울산에만 입점된다. 세븐일레븐은 대전과 대구, 세종시에서 판매되며 미니스톱은 광주에, 이마트24는 대구에 입점된다. 다만 해당 점포당 핏은 종류별 5보루씩 총 10보루, 릴은 색상별로 1개씩 총 2대씩만 발주가 가능하다.
도시와 발주수량이 한정돼 있지만 KT&G는 판매처가 확대되며 릴과 핏의 판매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서울지역에서만 판매해왔고 품귀현상을 보인 상황이었음에도 출시 100여일 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최근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친 KT&G는 릴과 핏의 판매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판매처를 전국으로 확대하지 못한 점과 편의점 마다 지역을 구분하고 발주량을 제한한 것은 물량 부족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보여진다. 생산라인 증대와 물량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월 판매된 담배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은 전월인 지난해 12월보다 3.0%포인트(P) 늘어난 9.1%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한국필립모리스가 처음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출시한 이래 7개월 만에 전체 담배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며 해당 업체는 유통망 확대에 총력전이다.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는 편의점 CU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GS25까지 입점했다. 전국 주요 편의점 유통망 구축을 마쳤다. 이와 함께 거점 도시별로 플래그십 스토어와 숍인숍 매장도 운영 중이다.
'글로'를 판매 중인 BAT코리아 역시 지난 1월 전국 소매점으로 판매처를 확대했고 같은 달 온라인 판매까지 시작했다. 현재 글로 판매처는 전국 5만여개에 달하며 온라인 판매까지 가능해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향의 전용 네오스틱과 한정판 디바이스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KT&G의 판매처 확대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