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글로벌 TV시장...1분기 LCD TV 패널 공급 전년比 12.6% 늘듯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이 회복될 조짐이다.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공급이 늘고 있다. TV 대형화 흐름이 이어지고 올해 세계적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있는 점이 호재라는 평가다. 3년 만에 TV 판매량이 반등할 지 주목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위츠뷰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LCD TV 패널 출하량이 6775만대로 지난해 1분기 6159만대보다 12.6%나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LCD TV 패널 출하량은 2억6383만대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분기가 지날수록 공급물량이 늘었다. LCD 패널 출하량은 1분기 6159만대에서 2분기 6319만대, 3분기 6837만대, 4분기 7216만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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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018년형 올레드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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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월 CES에서 선보인 마이크로 LED TV '더월'(자료: 삼성전자)

TV 업계에서는 통상 패널 출하량을 TV 시장을 가늠할 선행지표로 판단한다. TV 패널 공급 물량이 3~4개월 시차를 두고 TV 제품 제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패널 출하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TV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V 제조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TV 패널이 공급된 후 제품 제작까지 3달에서 4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LCD 패널 물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올해 TV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TV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구매 수요를 촉진한다. 실제 지난해 60인치 이상 TV 출하량이 분기가 지날수록 지속 증가하는 등 대형화 흐름이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267만6800대, 2분기 287만6500대, 3분기 335만9800대, 4분기 525만2900대로 지속 늘었다.

55~29인치 TV도 주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세계에서 출하된 TV 중 55-59인치 TV가 18.5%를 차지, 30~34인치·40~44인치 TV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55인치 TV가 대세로 떠오를만큼 판매가 많아졌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에서는 55인치 TV가 가장 많이 팔렸다. 55인치 TV는 전체 판매량의 32.8%를 차지, 두 번째로 많이 팔린 32인치 TV(16.4%)를 판매량을 가볍게 넘어섰다.

TV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55인치 패널 수요량을 감당하지 못한다”며 “중국 현지에서는 패널 제조업체가 55인치와 65인치 패널에 대해 잘못 예측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이어지면서 TV 판매량도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글로벌 TV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8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점도 있다.

3년 연속 내리막길에 있던 TV시장이 올해 반등할지 주목된다. IHS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은 2014년 2억3492만대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억2621만대, 2016년 2억2273만대, 2017년 2억1708만대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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