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그랩에 동남아시아 사업 넘긴다 "협상 막바지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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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차량 호출 업체 우버가 경쟁사 그랩에 자사 동남아시아 사업을 넘긴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빠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그랩은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호출 업체다. 8개국에서 230만명이 넘는 운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약 60억달러로 추정된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는 동남아시아 사업을 넘기는 대가로 그랩 지분의 약 30%를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지분은 더 줄어들 수 있다.

블룸버그는 협상 결과에 따라 지분은 2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에 앞서 회사의 재무 상태를 재정비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해 매출 73조6000만달러에 44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 점유율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에서 손실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얀덱스와 합작 투자로 37%의 지분 확보했고, 이미 2016년 중국에서는 사업을 디디추싱에 매각한 대가로 디디추싱의 지분 20%를 받았다.

외신들은 그랩과의 협상도 디디추싱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WSJ은 우버의 아시아 시장 정리가 소프트뱅크 그룹의 투자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1월 우버에 77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했다. 또 그랩, 디디추싱, 올라 등에도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가 우버가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시장보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더 집중하기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와 그랩은 인구 6억명이 넘는 동남아시아를 장악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지역 승용차 시장은 2015년 25억달러에서 2025년까지 5배 이상인 131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다.

우버는 전 세계에서 규제 당국과 싸우고 있지만, 반면 그랩은 정부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과 밀착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 등에서는 삼륜택시와도 손잡고 영업하는 식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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