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도 4K 초고화질(UHD) 시대에 돌입한다. 주요 제조사가 올해 4K UHD 화질을 적용한 홈씨어터용 프로젝터를 연달아 출시한다. 지난해보다 향상된 성능과 낮은 가격으로 4K 프로젝터 저변을 확대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옵토마는 4K UHD 해상도를 탑재한 프로젝터 신제품 3종(SUHD66A·SUHD66·SUHD60)을 이달 국내에 출시한다. 3.21~4.22m에서 최대 120인치까지 구현한다. 세 제품 모두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를 지원한다. 국내 출시가는 100만원 후반대다. 옵토마가 지난해 6월 출시한 UHD 지원 프로젝터 제품 SUHD70·SUHD75가 각각 299만원·375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가격을 대폭 낮춘 셈이다.
LG전자는 CES 2018에서 선보인 'LG 4K UHD 프로젝터(HU80KA)'를 상반기에 국내 출시한다. 가격은 200만원대로 알려졌다. 제품은 150인치대 화면까지 구현한다. 'HDR 10' 규격으로 제작된 HDR 콘텐츠도 재생한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가정용 소형 프로젝터 'LG 미니빔 TV' 프로젝터를 앞세웠다. 이번에 4K UHD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고화질용 홈씨어터용 프로젝터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4K UHD 프로젝터 제품의 본격적인 확산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엡손, 옵토마, 벤큐 등 회사가 지난해 4K UHD 프로젝터를 내놓으며 시장을 열었다. 올해는 화질은 높이고 가격을 낮춰 4K 프로젝터 제품이 속속 나온다. 엡손과 소니, 벤큐 등은 이미 지난 1월 4K UHD 프로젝터 신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고화질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했다.
엡손은 3LCD 레이저 프로젝터 3종(EB-L1755U, EB-L1505UH, EB-L1715S)을 출시했다. 풀HD 영상도 4K 수준 고화질로 자체 변환하는 4K 인핸스먼트 기술을 적용했다. 소니는 4K UHD HDR 영상을 구현한 고성능 홈 시네마 프로젝터 'VPL-VW760ES'를 내놓았다. 벤큐는 온라인쇼핑몰에서 199만원대에 구매가능한 4K UHD 프로젝터 'W1700'을 선보였다.
프로젝터는 저렴한 가격으로 대화면을 구현하는 것이 장점이다. 주로 회사, 학교의 넓은 공간에서 대형 화면을 시청하거나 강의를 위해 쓰이는 소규모 제품이 많다. 최근에는 가정에서 홈씨어터용으로 쓰이면서 선명한 화질 구현도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4K UHD를 적용한 제품이 속속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4K 프로젝터 시장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PMA 리서치에 따르면, 4K 해상도 프로젝터는 지난해 약 8만2000대가 팔렸다. 프로젝터 전체 시장에서 10% 점유율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업계가 선도적 기술을 반영하는 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4K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프로젝터까지 고화질 경쟁이 번진다”며 “프로젝터 제조사도 다양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