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료IT 축제 '북미의료정보관리시스템학회(HIMSS) 2018'에 한류바람이 분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병원정보시스템(HIS)을 무기로 의료IT 변방이 아닌 신흥강자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솔루션 도입 문의는 물론 글로벌 기업의 협업 제안이 잇따르는 등 '러브콜'이 쏟아진다.
이지케어텍(대표 위원량)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IMSS 2018'에 참여해 '베스트케어'를 소개했다. HIMSS는 의료IT 분야 세계소비자가전박람회(CES)로 평가받는다.
이지케어텍은 국내 유일하게 5년 연속 참여 중이다. 연간 4억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하지만 세계에 우리 의료IT를 알리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참여한다. 지난해 부스에 2000명 이상이 방문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올해 이지케어텍이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인구학적 건강관리(PHM)'다. 특정 집단 내 질병·건강 정보는 물론 생활습관 정보 등을 분석해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당뇨병 환자를 예로 들면 나이, 처방약, 가족력, 운동량 등 원하는 지표에 따라 유사한 환자군을 모두 보여 준다.
이지케어텍은 '베스트케어 2.0'에 PHM 기능을 연동했다. 의사는 전자의무기록(EMR) 화면에서 PHM 기능을 활용해 환자의 다양한 지표를 확인한다. 환자 개인 기록은 물론 유사한 환자의 치료과정, 호전 상태 등을 비교 분석하면서 정확하고 거시적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내년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해 위험도 등을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한다.
변남수 이지케어텍 상무는 “작년 HIMSS에서 PHM 기능 구현만 설명했는데, 올해는 EMR과 연동해 실제 사용하는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면서 “PHM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가 보건관리 개념으로 베스트케어와 결합돼 HIS 경쟁력 향상과 국가 보건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이 검사결과 의무기록 등 환자 주요정보를 모바일로 조회, 기록하는 '네오 모바일EMR 2.0'과 실시간으로 외래환자, 수술실 상황 등을 모니터링 하는 솔루션도 부스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지케어텍이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하는 정신과병원 전용 HIS '베스트케어 2.0B'에 대한 관심도 컸다. 솔루션은 작년 이지케어텍이 미국 정신과병원그룹 오로라헬스케어그룹에 공급하면서 정신과병원 전용 솔루션으로 패키지화했다.
뉴질랜드 국립의료원 관계자는 “작년부터 베스트케어2.0B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번에 직접 보고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시장에 10여개 솔루션이 있지만 한국 제품이 기능과 가격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011년 개발된 베스트케어는 국내 HIS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700억원 규모 수출에 성공한데 이어 작년 의료IT 본고장인 미국까지 진출했다. 글로벌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해외 기업 협업 제안도 이어진다.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으로 유명한 SAP가 대표적이다. SAP는 임상,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 값을 알려주는 플랫폼을 보유한다. EMR 정보를 다루는 HIS 기업과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지케어텍을 점찍었다.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 개발 과정에 우리 HIS를 활용하는 방안도 이번 HIMSS 행사에서 논의한다.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HIMSS에 참여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 행사로 잠재적 고객을 발굴하는 한편 SAP, 다국적 제약사와 국산 HIS 활용을 확대하는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