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휴대폰 제조사 블랙베리와 페이스북 간 법정싸움이 시작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페이스북 메시지 서비스 일부가 자사 특허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블랙베리는 페이스북과 자회사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이 자사 메시지 서비스인 '블랙베리 메신저' 기술·특징을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블랙베리는 “페이스북이 특허를 침해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블랙베리 주주에게 적절한 대안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법원에 특허 보호를 위한 가처분 명령을 신청하고 페이스북에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단 손해배상 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다.
페이스북은 “블랙베리는 혁신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다른 기업이 이룬 혁신에 편승하려 하고 있다”면서 맞대응을 예고했다.
블랙베리는 모바일 기술 특허를 앞세워 다른 기업에 로열티 지급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내 1년째 진행 중이며, 반도체 업체 퀄컴을 상대로도 9억4000만달러 로열티 합의금을 받아낸 바 있다.
블랙베리는 2016년 말 브랜드 라이선스를 중국 TCL에 양도, 현재는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