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증가세로 1월 경상수지 71개월째 흑자..."흑자 폭은 줄어"

반도체 수출 증가세에 힘 입어 경상수지가 7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 폭은 전년 대비 축소됐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여행 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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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2012년 3월 이후 5년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77억3000만 달러) 대비 늘어난 8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 중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22.3% 증가한 492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렸다.

대부분의 품목 수출이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2.9% 증가했다. 그 규모만 99억3000만 달러로, 전체 20%에 달한다.

지역별로도 동남아, 중남미, 중국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다만 흑자 폭은 전년 동월(53억 달러) 대비 절반 정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 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1월 서비스 수지 적자는 44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2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출국자 수가 역대 1위를 기록한 반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줄어들었다. 올해 1월 출국자 수는 28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같은 기간 46% 감소한 30만5000명에 그쳤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일부 허용됐고, 엔화 약세 영향으로 일본이 대체 지역으로 떠오른 탓에 중국 관광객 수가 줄어들었다”면서 “다만, 이번 여행수지 적자에는 유학이나 겨울방학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에 2월달에는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전소득 수지도 16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 영향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올해 1월 집중적으로 해외 송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41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가운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4억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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