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1박 2일 특사단 어떻게 움직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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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방북했다.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찬에 앞서 평양 고방산 초대소에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두 번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오른쪽 세 번째) 등 북측 관계자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한 대북특별사절단이 1박 2일간의 방북 일정을 끝마치고 6일 오후 5시 58분께 성남공항으로 귀환했다.

특사단은 지난 5일 오후 1시 50분께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발했다. 특사단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이동했다. 서해직항로는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이용한 경로다.

특사단은 오후 2시 5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리현 북한 통일전선부 실장이 특사단을 기내에서 영접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 위원장과 맹경일 부부장이 공항에서 특사단을 맞았다.

오후 3시 40분께 숙소인 대동강변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한 특사단은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방산 초대소는 2013년 방북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 머물러 화제가 됐던 곳이다.

특사단은 오후 6시부터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했다. 이후 밤 10시까지 만찬회동을 했다.

남측 인사의 노동당 본관 방문은 처음이다. 노동당 본청사는 우리의 청와대 격이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나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 주요 정책 회의가 열리는 곳이다. 북한이 대북 특사단을 노동당 청사로 초대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인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한 김여정 제1부부장을 청와대에서 만난 것에 대한 답례로 해석된다.

면담과 만찬에는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전원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방남 특사였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자리했다.

특사단은 6일에는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당국자와 실무회담을 이어갔다.

특사단은 미국도 방문할 계획이다. 시기는 조율 중이다. 이 주 내에 방미가 유력시 된다. 추후 중국과 일본 등에도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