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지난달 폐쇄한 가운데, 창원공장의 생산 모델이 극심한 판매 부진에 겪으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달 초 예정된 GM 본사의 신차 배정에서 기존 '스파크' 등을 대신할 경쟁력 있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다목적차량·CUV)를 받지 못한다면 창원공장의 생존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5일 업계와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현재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경차 '스파크', 경상용차 '다마스·라보' 정도다. 이들 3개 모델의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량은 2013년 25만대에서, 2014년 19만대, 2015년 22만대, 2016년 21만대, 2017년 15만대로 집계됐다. 4년 새 판매 실적이 25만대에서 15만대로 40%나 감소했다.
스파크는 2015년 신형 스파크 출시에 힘입어 2016년 판매량이 한 때 8만대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5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역시 2014년 일시적 단종을 앞두고 2013년 2만대 이상 팔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9000대 이하로 급감했다.
더욱이 다마스와 라보는 2019년까지 안전·환경 규제 적용을 유예받았지만, 이후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장치 탑재가 필요할 경우 사실상 생산의 실익, 수익성이 없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창원공장 외 부평공장(1·2공장)이 생산하는 아베오·트랙스·말리부·캡티바 등 생산 모델 총 판매량은 지난해 34만대로 2013년 38만대보다 10% 줄긴 했지만, 감소율이 창원공장(40%)보다는 훨씬 낮다.
군산공장은 크루즈·올란도 등 생산 모델의 판매 실적이 2013년 15만대에서 지난해 3만대로 80%로 떨어지면서 결국 공장 문을 닫게 됐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