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매년 확대되면서 국내에도 다양한 차종이 출시된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Bolt)'를 들여오면서 시작된 주행거리 경쟁은 올해부터 더욱 첨예해진다. 또 기존 전기차는 중·소형 승용차 중심이었지만, 올해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상용 전기차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하반기 국내 최초로 경상용밴(LCV) 전기차를 출시한다. 대상 차량은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캉구 Z.E.(Kangoo Z.E.)' 또는 '마스터 Z.E.(Master Z.E.)'로 결정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시장 상황에 맞춰 올 상반기 중 모델을 결정하고, 인증절차에 돌입한다.
캉구 Z.E.는 유럽에서 지난 6년간 가장 많이 팔린 경상용 전기차로, 누적 판매량이 2만5000대 이상이다. 지난해 모델변경을 통해 60마력 전기모터와 33㎾h 배터리가 적용됐고, 완전 충전까지 6시간 소요된다. 유럽연비기준(NEDC)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70㎞다. 2인승 '패널밴'이 기본이고, '맥시 크루'는 5인 승차가 가능하다. 적재량은 605~639㎏이다.
마스터 Z.E.는 전장 5048㎜, 전폭 2070㎜, 전고 2307㎜ 크기 경상용차로, 현대차 '스타렉스'와 비교할 수 있다. 휠베이스를 확대해 길이를 늘린 L2 모델은 5548㎜, L3 모델은 6198㎜의 전장을 갖는다. 또 전고가 높은 하이루프 타입을 선택할 수 있어 '미니버스' 역할도 가능하다.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은 75마력 전기모터와 33㎾h 배터리팩이 적용된다. NED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00㎞, 적재량은 975~1128㎏이다.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는 장거리 모델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중형 SUV 전기차 'I-PACE'를 오는 9월 국내 출시한다. I-PACE는 90㎾h급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NEDC 기준 1회 충전 최대 500㎞ 주행이 가능하다. 또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는 71.4㎏.m에 이르는 전기모터를 장착해, 4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테슬라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닛산은 올해 '리프(Leaf)' 2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일본, 미국 등 먼저 출시한 국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리프는 한 번 충전으로 380㎞ 주행이 가능하다. 3000만원대인 저렴한 가격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소형 전기차 '조에(ZOE)'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조에는 1회 충전 400㎞ 주행이 가능한 실용적인 전기차로 유럽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북미시장에 먼저 선보인 '모델3'를 올 연말 또는 내년에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자료=각사, 기본형 모델 기준)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