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초소형 전기차를 주목하라

초소형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작은 차체에 성인 1~2명이 탑승할 수 있어 도심 주행에 유리하고, 전기 파워트레인을 통해 유지비 절감과 배출가스 저감 등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초소형 전기차는 취·등록세가 면제되고, 통행료와 주차비 할인 같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정부 인증을 거친 초소형 전기차는 국고 보조금 450만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200만~500만원 등 최대 9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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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트위지'가 우체국 초소형 전기차 시범 운영 발대식에서 주행 시연을 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는 승용차처럼 지붕과 문이 있어 모터사이클보다 안전하면서도 차체가 작아 복잡한 골목길을 누빌 수 있고, 주차도 쉽다. 전용 충전기 없이 가정용 일반 콘센트로 충전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가장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곳은 근거리 배달업이다. 우체국은 올해 1050대를 시작으로 2020년 1만대까지 단계적으로 초소형 전기차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출퇴근 용도나 지역 레저 사업자 관광용, 농어촌 주민 이동수단으로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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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트위지'.

국내에는 초소형 전기차 3종이 경쟁을 펼친다.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6월부터 판매에 돌입한 '트위지'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2012년 유럽에서 시판 이후 지금까지 2만대가 넘게 팔렸다.

트위지는 세련된 디자인에 1회 충전에 약 60㎞를 주행할 수 있다. 보조금을 반영하면 600만~900만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판매망과 정비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르노삼성차는 트위지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올해 2500대를 추가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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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모터스 '다니고'.

대창모터스가 개발한 '다니고'도 소비자 관심이 높다. 대창모터스는 골프 카트와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 카트'로 유명한 중소 전기차 업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0㎞ 이상이며 창문과 에어컨, 히터를 갖춰 사계절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보조금을 받으면 590만~840만원 수준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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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미시스코 'D2'.

쎄미시스코가 수입·판매하는 'D2'도 주목할 만한 모델이다. 중국 쯔더우가 개발한 D2는 유럽과 중국 등에서 4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상품성을 입증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00㎞ 이상에 달한다. 지붕과 창문을 갖췄고 프로젝션 헤드램프, 9인치 내비게이션 등 승용차에 가까운 형태를 지녔다. 실제 구매 가격은 1250만~1550만원 수준이다. 쎄미시스코는 향후 자체 기술로 개발한 R3와 U4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창모터스와 쎄미시스코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통 업계와 손잡고 온라인과 대형마트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간편히 초소형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 판매 혁신을 주도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니고는 올해 1월 티몬에서 300대 한정 판매 물량이 이틀 만에 완판됐다. 현재는 4월 출고 물량 300대를 추가로 계약 받아 인도를 앞두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D2는 최근 1호차를 고객에게 전달했다. D2는 이마트 성수점과 영등포점 등 11개점에서 판매 중이며, 다음 달 은평점 등 5곳에서 추가 판매에 돌입한다.

[이슈분석]초소형 전기차를 주목하라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