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신작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 초반부터 흥행에 속도를 붙였다. 시장안착 여부에 게임업계 이목이 쏠린다.
펄어비스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당일 이용자가 몰리며 오픈을 두 차례 연기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서비스에 200개 규모 서버를 준비했지만 트래픽이 폭주하며 한 때 게임 접속이 불가능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테스트 일정과 사전예약자를 감안해 서버를 최대한 마련했지만 일시에 사이용자가 몰리며 네트워크 부하 등 변수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출시 5시간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1일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달성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2월 28일까지 사전예약자만 500만명 이상을 모았다. '리니지M'이 달성한 550만 사전예약자에 이어 역대 국내 모바일게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출시에 앞서 진행한 프리미엄 테스트에 참가한 이용자 중 98.8% 유저가 '출시 되면 꼭 플레이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가 2015년 출시한 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 버전이다.
검은사막은 국내 게임업계가 2010년 이후 사실상 유일하게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킨 게임 지식재산권(IP)이다. 개발사 펄어비스와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가 이 게임을 토대로 최근 2년간 성장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상장하며 코스닥 게임주 중 가장 높은 시총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2월 28일 기준 펄어비스 시총은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컴투스 2조1000억원 보다 약 8000억원 높다. 펄어비스 매출은 지난해 1172억원이었고, 컴투스는 5117억원이었다. 시장이 검은사막과 펄어비스 성장 가능성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하면서 개발, 서비스 역량을 모두 갖춘다. 검은사막 모바일 자체 서비스로 게임 운영 능력과 이익률을 높인다. 연내 검은사막 모바일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북미, 유럽 시장과 시너지를 노릴 계획이다. 중견게임사로 발돋움하는 원년이다.
모바일게임 비즈니스모델(BM)에서 새 방향을 제시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을 최소화 했다.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 대부분은 플레이로 얻을 수 있다. 일부 이용자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는 게임보다 가벼운 과금으로도 쉽게 즐기는 게임을 만든다.
'착한 과금'을 내세웠지만 대규모 이용자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관계자는 “리니지M에 이어 국내 매출 2위권까지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높은 그래픽 퀄리티, 이미 확보한 서구권 이용자로 다른 게임과 차별화된다”면서 “리니지 시리즈 이후 롱런하는 국산 MMORPG IP가 탄생하는지 지켜볼만하다”고 평가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원작 검은사막이 세계 이용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처럼 검은사막 모바일도 장기간 서비스하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