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GC녹십자 등 장기지속형 개발 열기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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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GC녹십자 등 국내 제약사가 약물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약물 개발에 주력한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는 매일 약물을 복용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당뇨 환자는 질병 발병 후 평생 동안 혈당 조절을 위해 여러 약물을 복용한다. 고령 환자가 만성질환을 앓으면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한다. 동반질환을 앓게 되면 약 복용 개수는 늘어난다. 약을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약물 주기를 늘리는 것이 해법으로 제시된다. 이른바 '장기지속형' 약물이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주력한다. 현재 10개 약물이 글로벌 제약사 기술 이전되거나, 국내외 임상 중이다. 단백질 의약품은 인체에 투여되면 반감기(약물이 원래 양의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가 짧아 자주 투여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랩스커버리는 단백질 의약품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이다. 약물 투여 횟수를 줄이고 투여량을 감소시킨다.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대표 약물이 '에페글레나타이드'다.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계열 당뇨 치료제로 주 1회에서 최장 월 1회까지 투여 주기를 연장 시킨 바이오신약이다.

2015년 11월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해당 신약을 기술이전했다. 한미약품이 미국 스펙트럼사와 공동 개발 중인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는 상용화가 임박했다. 올해 4분기 미국에서 허가를 신청한다. 롤론티스는 체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호중구감소증 신약 후보물질이다.

호중구감소증은 항암치료나 감염 때문에 백혈구 내 호중구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2012년 스펙트럼에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이전한 후 임상 2상부터 공동 개발한다. 회사는 비만치료제, 뮤코다당체 침착증,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희귀질환 치료제도 개발한다.

GC녹십자도 A형 혈우병 치료제 'MG1121'를 만든다. 비임상 시험 결과 주 1회 투여 가능성을 확인했다. MG1121은 비임상 시험에서 혈중 약물의 농도가 절반이 되는 시간인 반감기가 기존 제품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기존 혈우병 치료제가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번꼴로 투여해야 하는 것과 달리 MG1121은 투약 빈도를 주 1회로 늦춰 편의를 개선한다.

장기지속형 약물 개발은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현병 등 정신과 약물, 혈우병, 당뇨,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장기지속형 약물이 개발 중이거나 출시됐다”면서 “신약 개발 못지않게 장기지속형 약물 수요가 늘면서 개발업체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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