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학 세부 전문의 신설 추진, 정밀의료 전문가 양성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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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의학인증 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정보의학 인증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전문의들이 빅데이터 교육을 받고 있다.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패러다임이 확산되면서 정보의학 세부 전문의 신설이 추진된다. 환자 진료·임상 연구에 정보기술(IT) 활용이 핵심으로 작용하면서 데이터 전문가 의사를 양성한다. 정보의학 세부 전문의가 신설되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가 된다.

한국정보의학인증의 관리위원회는 상반기 안에 정보의학 세부 전문의 교육 커리큘럼, 수련 요구사항 등을 마련해 대한의학회 승인을 신청한다고 25일 밝혔다.

세부 전문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세분 전문분야 전문가로 인정된 전문의를 뜻한다. 내과 전문의 자격을 갖춘 뒤 소화기, 순환기, 호흡기, 감염 등 세부 영역을 선택해 추가적으로 2년간 교육을 수료하는 방식이다. 세부 전문의 신설은 대한의학회 승인을 거친다.

한국정보의학인증의 관리위원회는 '정보의학 인증의 프로그램'을 확대해 세부 전문의 신설을 추진한다. 2012년 개설된 정보의학 인증의 프로그램은 임상 전문의 대상 빅데이터를 분석·통합하고 진료·연구과정에 활용하는 교육이다. 대한의료정보학회가 공인하는 국내 유일 의사 전용 빅데이터 교육 프로그램이다.

연 28주간 △파이썬 컴퓨터 프로그래밍 △R 중급 △고급 통계학 △SQL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교육 등이 이뤄진다. 빅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의학 인공지능(AI),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개발 등 실무 개발 교육도 이뤄진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기반 바이오 유전체 빅데이터 처리·분석 교육으로 암, 희귀질환, 만성 복합질환에 새로운 이해를 추구한다.

현재까지 총 168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과별로는 내과가 37명으로 가장 많고 병리과(20명), 방사선종양과(10명), 소아청소년과(9명), 응급의학과와 외과가 각 8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의학, 치의학 전문의도 교육을 받았다.

매년 35명 내외 교육생을 모집하는데 지원자가 100명을 넘는다. 진료 과정에서 IT와 데이터 활용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은 임상정보, 유전체 데이터, 생활습관 정보 등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하는 정밀의학으로 대변된다. 다양한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해석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기본적 데이터 구조와 분석 매커니즘 이해가 필수다.

김주한 한국정보의학인증의 관리위원장(서울대의대 교수)은 “기존 가이드라인에 따라 환자를 진료·치료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의학에 기반한 정밀의료가 중요해진다”면서 “임상 전문의도 데이터 역량을 확보해 공동 연구하거나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진료 현장에서 의료 빅데이터 활용 수요가 커지면서 세부 전문의 신설도 힘을 받는다. 한국정보의학인증의 관리위원회는 5월까지 교육 커리큘럼과 수련 요구사항 등을 마련해 대한의학회에 세부 전문의 신설을 신청한이다. 내부 심사와 다양한 의학회 의견을 수렴해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린다. 의학계 전반에서 정보의학 중요성을 인지한 만큼 올해 안 승인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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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학 인증의 프로그램 수료 전문의 현황

세계적으로 정보의학 세부 전문의가 있는 곳은 미국이 유일하다. 2009년 미국 전문의제도인증위원회(ABMS)는 산하 24개 전문과 인증위원회 승인을 얻어 세부 전문의를 승인했다. 매년 400명 전문의를 배출한다.

우리나라는 정보의학 세부 전문의가 신설하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정보의학 세부 전문의는 자신이 속한 진료과에서 데이터 분석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의료계 화두인 AI 개발·적용부터 유전체 데이터 기반 질병 치료·관리를 실현한다. 의료 빅데이터 관련 임상과 연구 영역 간 간극을 메우는 역할도 한다.

김 위원장은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 연구가 활발하지만,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데이터 전문성을 가진 의사는 부족하다”면서 “정보의학 세부 전문의가 신설되면 의학 세분화에 따른 전인적 문제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의료시스템 고도화 대응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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